韓 망명한 주쿠바 북한대사 "북한 주민 한국보다 더 통일 갈망한다"
16일 리 참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들이 한국 국민보다 더 통일을 열망한다고 밝히며 그 이유로 북한의 열악한 생활 조건을 꼽았다. 그는 "내 자식의 미래를 걱정할 때 뭔가 좀 나은 삶이 되어야 한다. 답은 통일밖에 없다. 이는 누구나 공유하는 생각"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반통일 정책을 펼치는 이유는 북한 주민들의 통일 갈망을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리 참사는 작년 11월 가족을 데리고 한국으로 망명해 정착했다. 그는 북한 외무성의 대표적인 쿠바 전문가로 활동하며 2023년까지 한국과 쿠바의 수교를 저지하는 임무를 맡아왔다. 탈북 이유에 대해서는 "2019년 8월 쿠바에 북한 식당을 내려고 평양에 갔을 때 외무성 간부들이 적잖은 뇌물을 요구했다"라며, 자금 여유가 부족해 이를 미루자 그들이 앙심을 품고 자신을 소환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격분해 '북한을 떠나려는 내 생각은 옳았다'고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 참사는 1999년 외무성에 입부한 후 2013년 쿠바에서 북한 선박 ‘청천강호’가 지대공 미사일과 전투기 부품을 싣고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려다 적발된 사건을 해결한 공로로 김정은 위원장의 표창장을 받았다. 이후 2016년부터 약 3년간 평양 외무성 본부에서 중남미 담당 부국장으로 일하며 김정은 정권을 지켜봤고, 2019년 다시 쿠바 참사로 부임했다.
작년 11월 리 참사는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망명해 정착했으며, 현재는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