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부위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바로 귀 뒷부분이다. 미국의 피부과 전문의 로저 카푸어 박사는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을 통해 귀 뒷부분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부위를 제대로 씻지 않을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푸어 박사는 "귀 뒷부분은 다른 신체 부위보다 비교적 관심을 덜 받는 곳이지만, 실제로는 먼지, 기름, 각질, 땀이 모이기 쉬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특히 귀와 두피, 목 사이의 피부가 접히는 주름 부위는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증식하기 좋은 습한 환경이 조성되기 쉽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샤워 시 간과하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귀 뒷부분을 제대로 씻지 않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건강 문제는 단순한 피부 트러블을 넘어선다. 카푸어 박사는 "이 부위의 청결을 소홀히 하면 습진이나 여드름은 물론, 작은 상처나 피어싱 구멍을 통해 세균이 침투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감염이 전신으로 퍼질 경우 **패혈증**이라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패혈증은 체내 감염에 대한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전신에 염증이 퍼지는 병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고열, 빠른 맥박, 호흡 증가,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급성신부전이나 다발성 장기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패혈증을 조기 진단과 치료가 생존의 열쇠인 치명적 질환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한 귀 뒷부분의 위생을 방치할 경우 단순히 건강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 불편도 초래할 수 있다. 땀과 기름, 각질이 쌓인 귀 뒷부분은 쉽게 악취를 발생시키며, 이로 인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카푸어 박사는 "귀 뒷부분의 모공이 막히면 보기 흉한 반점이나 여드름이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귀 뒷부분을 어떻게 씻어야 할까. 샤워 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샴푸는 일정 부분 기름과 박테리아 제거에 도움은 되지만, 헹굼 과정에서 대부분 씻겨 나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렵다. 카푸어 박사는 “효과적인 귀 뒷부분 세척을 위해서는 부드러운 비누로 거품을 내 손가락으로 귀 뒷부분을 꼼꼼히 문지르며 세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때 귀 안쪽이 아닌 귀와 머리, 목 사이의 주름진 피부에 집중해 닦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안경 착용자라면 귀 뒷부분에 세균이 더 잘 증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경의 다리 부분이 귀와 맞닿는 시간이 길고, 땀과 기름이 축적되기 쉬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카푸어 박사는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은 안경 다리까지도 주기적으로 청소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경 닦이 천이나 전용 클리너를 사용하면 간편하게 청결을 유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귀 뒷부분이 건강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을 지적하며, 일상적인 샤워 습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매일 수분과 유분이 생성되고, 외부 오염 물질에 노출되는 만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부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간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카푸어 박사는 끝으로 “귀 뒷부분을 매일 씻는 단순한 습관만으로도 심각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며 “피부 관리란 단순히 보이는 부분만을 닦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까지 챙기는 섬세함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귀 뒷부분이라는 작은 부위의 청결이 때로는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구든 지금 바로 자신의 샤워 습관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