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김선생' 논란에 발목 잡혔나…'겸손 인터뷰'에도 김혜성에게 등 돌린 여론
'혜성 특급' 김혜성(LA 다저스)을 둘러싼 국내외 여론의 극명한 온도 차가 화제다. 최근 한 국내 방송에 출연한 김혜성은 "올해는 잘되지 않았다"며 겸손한 태도로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는데, 이를 접한 해외 팬들은 찬사를 보내는 반면, 국내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일본 매체 'THE ANSWER'는 김혜성의 인터뷰 내용을 조명하며 "지나치게 겸손하다"는 미국 팬들의 반응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그의 겸손한 사과가 바다 건너에서는 긍정적인 미덕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정작 그의 뿌리가 있는 한국에서는 전혀 다른 맥락으로 해석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해외, 특히 미국 현지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Dodgers Nation' 등 팬 커뮤니티에는 "사과할 필요 없다, 당신은 월드 챔피언", "무슨 소리인가? 그는 최고였고 보는 내내 즐거웠다", "신인이지 않았나, 팬들의 지지를 받기에 충분했다" 등 김혜성을 옹호하고 격려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이들은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신인 선수가 자신의 활약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나은 모습을 약속하며 고개 숙이는 모습을 '프로페셔널하고 겸손한 태도'의 전형으로 받아들였다. 이들에게 김혜성의 사과는 더 큰 발전을 위한 채찍질이자 팬들에 대한 존중의 표현으로, 그의 인성과 잠재력을 더욱 높게 평가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이처럼 훈훈한 해외의 반응과는 달리, 국내 여론은 차갑게 얼어붙어 있다. 김혜성의 겸손한 인터뷰가 국내 팬들에게는 진정성 없는 태도로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혜성은 아버지의 채무 불이행, 이른바 '빚투' 논란과 이 과정에서 불거진 '고척 김선생'과의 관계 및 태도 문제로 인해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다. 야구 선수로서의 성과와는 별개로, 사적인 논란에서 보여준 그의 대처 방식이 많은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그의 방송 인터뷰 속 사과는 논란의 본질을 회피하고 그저 경기력 부진에 대한 형식적인 사과로 포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했다.
결국 김혜성은 동일한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서는 '겸손한 슈퍼루키'로, 한국에서는 '논란을 회피하는 인물'로 전혀 다른 평가를 받게 되는 이중적인 상황에 놓였다. 해외 팬들은 순수하게 그라운드 위에서의 활약과 태도를 기준으로 그를 판단하지만, 국내 팬들은 그의 사생활과 인성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그가 "야구장에서 더 자주 얼굴을 보여드리겠다"고 한 약속이 해외 팬들에게는 반가운 포부로 들리는 반면, 국내 팬들에게는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를 외면한 채 야구 실력으로 논란을 덮으려는 의도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은 그가 처한 딜레마를 명확히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