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지율 54.5% 깜짝 돌파

대한민국 정치 지형이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50%대 중반을 돌파하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2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에너지경제신문 의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지난주보다 1.4%포인트 상승한 54.5%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지속되는 증시 호황과 더불어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이 민심을 파고든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1.4%포인트 감소한 40.7%로 집계됐다. 잘 모름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8%였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경제적 요인이 지지율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리얼미터 측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이른바 불장이라고 불리는 증시 호황이 계속되면서 자영업자와 가정주부층의 지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짚었다. 주식 시장의 활기가 실물 경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정부가 발표한 양도세 중과 부활과 1·29 부동산 대책이 서울과 경인 지역 등 수도권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실제로 지역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인천·경기가 56.5%로 6.6%포인트나 급등했으며 서울 역시 52.1%를 기록해 전주 대비 3.5%포인트 올랐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52.1%로 5.0%포인트 상승하며 보수 성향이 강한 영남권 일부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됐다. 반면 대구·경북과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각각 10.1%포인트, 9.3%포인트 하락하며 지역별로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50대의 결집이 두드러졌다. 50대 지지율은 전주보다 5.0%포인트 오른 67.2%를 기록했으며 70대 이상에서도 50.6%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0대 지지율은 1.1%포인트 하락한 34.0%에 머물며 청년층의 민심 이반 현상은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84.7%)뿐만 아니라 중도층에서도 2.5%포인트 상승한 57.6%를 기록해 이 대통령이 중도 외연 확장에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거대 양당의 희비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1.2%포인트 오른 43.9%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2.5%포인트 하락한 37.0%에 그쳤다. 이로써 양당 간 격차는 전주 3.2%포인트에서 6.9%포인트로 확대되며 다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민주당의 상승세는 대통령 지지율과 궤를 같이하며 증시 호황과 부동산 대책의 수혜를 입은 부산·울산·경남 및 서울 지역 자영업자층의 지지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의 지지율 하락은 당내 내홍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혔다.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조치와 이에 반발하는 친한계 지도부의 사퇴 요구 등 계파 갈등이 심화하며 전통적 지지층마저 피로감을 느낀 것이다. 특히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9.7%포인트 급등하는 사이 국민의힘은 6.2%포인트 급락하며 영남권 민심이 흔들리는 조짐을 보였다. 서울에서도 민주당은 5.6%포인트 상승했지만 국민의힘은 5.5%포인트 하락해 수도권 주도권을 내어주는 양상을 띠었다.

 

한편 제3지대 정당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개혁신당은 3.2%, 조국혁신당은 3.1%, 진보당은 1.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9.3%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2천516명을 대상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1천5명을 대상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집계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